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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가을꽃축제 입장료와 솔직한 후기!

기간은 10월 14일 ~ 10월 31일까지다. 튤립축제, 백합축제, 그리고 마지막으로 태안의 가을꽃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동안은 봄과 여름에만 진행되었던 태안꽃축제에 '가을'의 향기를 입혀 올해 처음으로 제1회 태안 가을꽃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태안가을꽃축제가 열리는 장소는 태안꽃축제가 열리는 장소와 동일하며 밤에는 태안빛축제가 열리는 장소다. 말하자면 튤립 축제(4월), 백합축제(7월), 빛 축제(연중무휴), 가을꽃축제(10월) 이렇게 4가지의 행사가 태안 네이처 월드에서 진행된다. 지금 태안을 가면 가을꽃축제와 태안빛축제를 볼 수 있다. 입장료 : 6,000원 (단 오후 4시 이전 입장까지) 4시 이후 입장료 : 9,000원(빛축제 + 가을꽃축제)이니 참고하도록 하자. 입장료 부분이 이해되지 않을 수 있어서 덧붙여본다. 4시 이전은 가을꽃축제 단일 입장료 6,000원을 받는다. 6,000원을 주고 들어가서 일몰 후 빛이 밝혀지기까지 기다렸다가 빛축제를 보고 나와도 상관없겠다. 시간이 좀 아깝겠지만. 또 축제장 안에는 변변한 먹거리가 없다. 4시 이후 입장료는 무조건 9,000원이다. 꽃축제만 보고 간다고 해도 6,000원은 안 된다. 대신 재입장이 가능하도록  팔찌를 해주니까 꽃축제 보고, 밖에 나가서 저녁 먹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빛축제를 볼 수 있도록 시간에 여유가 생기는 셈이다. 14일에 시작한 축제를 15일에 방문하다 보니 아직은 덜 핀 꽃들이 많아서 너무 일찍 왔나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었지만 꽃을 참 많이 좋아하는 엄마가 생각났을 정도로  향기가 가득했다. 스프레이국화, 샤프란, 코키아, 블루 빅토리 등 대중적으로 쉽게 볼 수 없는 진귀하고 다양한 가을꽃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지만 꽃 이름을 알아볼 수 있는 팻말이 없다는 것이 참 아쉬웠다. 꽃 이름 하나 알지 못하고, '요 놈들 참 예쁘네' 감상으로만 끝내야 했으니까. 야외 정원에도 가을꽃이 많았지만 실내 전시관들의 꽃이 훨씬 다양하고 예뻤던. 피지도 않은 꽃을 두고 축제를 시작했던가...  천만의 말씀! 이제부터 태안의 진짜 가을이 시작된다. 우와~ 이거 뭔데 이렇게 예쁘지? 말했지만 아쉽게도 꽃 이름이 하나도 안 적혀 있다. 각자의 색깔과 향기를 마음껏 선보이며 시선을 빼앗는 꽃! 방금 물을 마신 국화의 꽃잎마다 물방울이 송알송알 아, 시원해라!

 

 

국화들의 함박웃음은 달걀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놓은 것 같았으며, 뒹굴고 싶어, 뒹굴고 싶어 국화로 이불을 하고 싶어라. 야리야리한 핑크로 사람 마음 다 녹여녹는 가을 국화. 여기 앞에서 사진 찍는다고 10분을 웃어댔더니 입이 다 아프다. 수줍음 많은 국화는 얼굴을 살짝만 내밀었다. 돌아오는 주말이면 더욱 풍성해질 거다. 활짝 핀 꽃만 예쁜 줄 알았더니 봉긋 솟아오른 꽃망울들도 무척이나 예쁘다. 핑크만 예쁜 줄 알았어? 노란 국화도 이렇게나 곱다. 실내 전시관은 가을꽃뿐만 아니라 가을꽃을 활용해 만든 공예품이나 국화분재라고 해야 할까? 변화무쌍한 국화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장소들도 있었다. 색깔만으로도 사람 숨 멎을 것 같은 가을꽃 차는 사랑의 묘약처럼 신비한 요술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만 같았던! 동화책 삽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 시음해 볼 수도 있고 구매할 수도 있다. 투박한 나무 컵에 가을꽃을 수북하게 담아놓으면 평범함이란 없다. 모든 것이 특별해진다. 압화도 있다. 전시관 안을 안내하시는 어머니들이 상냥하고 친절한 것이 꼭 웃음 터진 소녀들 같았다. 물건을 사라고 절대 권하지도 않는다. 자신의 코너 물건 전시가 예쁘게 잘 되어있는지, 배치를 어떻게 바꿔보면 좋을지 친구처럼 나를 귀찮게(?) 하신다. 귀엽도록. 

 

 

실내 전시관을 벗어난 야외 전시장은 이런 풍경을 가지고 있다. 가을 꽃길을 행사장 내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물론 그냥 걷는 일이 가을꽃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놓은 방법일 것이다. 무료는 아니고 이용요금이 2,000 ~ 3,000원 사이였던 것 같다. 헝클어진 꽃이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놀라울 정도로 예쁘게 생겼으며 봄에 갓 솟아오른 고사리 솜털처럼 부드러운 꽃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보고 싶었고, 꽃 좋아하는 엄마를 모셔왔다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구경하는 내내 엄마가 생각났을 정도로 지독하게 아름다웠던 국화, 그리고 색깔과 향기. 이름도 안 알려주는 도도한 국화 같으니라고. 너는 무슨 국화인지 모르겠으나 색깔 참 매력 있다. 스프레이 국화는 네이버 이미지 검색해서 알아낸 딱 하나다. 이것이 스프레이국화라고 한다. 스프레이국화를 대규모로 전시하는 국내 최초의 축제 현장이라고 한다. 평소에 보지 못 했던 다양한 국화들을 보고 싶다면 이곳으로 가을여행을 오자. 가을이지만 다양한 꽃이 모이는 축제인 만큼 장미도 있다. 향기도 봄 내음처럼 따뜻하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국화가 가장 아름다웠다. 홋카이도 비에이 시키사이노오카에서 '무지개떡'을 외쳤던 친구는 역시 이곳에서도 '무지개떡'을 외쳤다. 한반도 모형에  행정구역별로 다른 색의 국화를 심어놓아 참 볼만했던 모습이었다. 

 

 

 

야외 현장 둘러보자. 파란빛이 아마 샤프란? 조금 더 빽빽하게 심어져 있었으면 더 예뻤을 텐데, 땅이 지나치게 많이 보여 아쉬웠던 장소다. 요정 날개처럼 꽃잎이 어쩜 이렇게 하늘하늘 흩날리던지. 실제로 보면 정말 노란 요정들이 날갯짓을 하는 것 같다. 야외에는 아직 피지 않은 꽃이 많다. 피고 지기를 거듭하며 축제가 진행되는 보름 동안 날로 아름다워질 거다. 국화 울타리나 터널은 거의 피지 않은 상태다. 국화 활짝 피어나고 파란 하늘이라면 눈물 나게 아름답겠다. 이곳의 축제가 더 예뻤던 이유는 축제 현장에 작은 개울이 흐르고 가을이 반영된 모습이 아름답다는 거다. 가을꽃축제가 넓디넓은 땅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풍경을 담기에 더욱 좋았다. 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꽃축제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풍차만 보면 생각나는 거제도 바람의 언덕. 빛바래 보였지만 작은 모습이 귀여웠으며 그 앞에는 눈사람(?) 나무 아저씨도 서있다. 꽃향기부터 바람까지 온통 가을스러운 태안이다. 공룡이나 말이냐 내기를 하면 걷던 커플이 귀엽다. 트로이 목마입니다. 작지만 동물 농장이 있어서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이제 막 단단한 뿔이 생기기 시작한 귀여운 염소, 안녕?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데 만져보았다, 귀엽지만 깨물어 줄수는 없다. 빛축제는 아직 시작될 시간이 아니지만 전시관 한 군데는 낮에도 조명을 밝혀놓은 곳이 있다. 태안가을꽃축제만 보려고 낮에 입장했다면 이 전시관에서라도 빛축제를 즐겨 보면 되겠다. 분홍 국화, 저 멀리 노란 국화가 울타리 가득 피어나면 줄 서서 사진 찍을 장소가 되겠다. 아직 피지 않은 꽃이 많았지만 평소에 보지 못 했던 다양한 국화들을 만나볼 수 있어 만족했다. 하지만 가을꽃축제만 즐기러 오는 것보다 태안빛축제와 함께 세트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태안 빛축제 시간과 입장료

태안꽃축제가 열리는 네이처 월드. 낮에는 태안  가을꽃축제를 구경하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저녁을 먹고 다시 이곳으로 왔다. 태안 빛축제 입구의 장미 조명이 벌써부터 심쿵하다. 입장은 오후 4시부터 ~ 오후 10시까지 가능하고 점등시간 : 오후 11시다. 조명은 일몰 후부터 켜지기 시작한다. 연중무휴 운영한다. 입장료 : 9,000원인데 9,000원 입장료를 내면 태안 가을꽃축제도 관람 가능하며 재입장 가능한 팔찌를 채워주기 때문에 입장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4월에 튤립축제가 열리기 때문일까, 튤립 조명으로 시작되는 네이처 월드! 입장료가 있는 여행지를 가게 되면 꼭 쿠팡이나 티몬 등을 살펴보고 할인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데 할인권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진주 유등축제는 티몬에도 할인받았고, 태안 팜카밀레는 쿠팡에서 할인받아서 구매했지만 여기는 제값을 모두 지불해야만 했다. 낮에는 가을국화향기로 완연한 가을을 알려주었던 태안 네이처 월드. 밤에는 빛축제로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빛축제라면 파주 프로방스와 청도 프로방스를 가보았는데 이곳이 가장 좋았다. 파주 프로방스는  좁고, 상가들이 많았으며 청도 프로방스는 장소도 좁고, 경사진 언덕길이라 걷기 불편했던 반면 태안빛축제는 넓고, 산책하기 편한 평지에, 꽃과 조명과 물이 공존하는 가장 멋진 국내 빛축제가 아닌가 싶다.

 

 

 

소원이 빼곡하게 열린 소원 터널이다. 내가 렌즈를 만지기라도 하면 "또 그거 찍냐?" 귀신같이 알아내는 친구, 그렇지만 우리 둘 다 좋아하는 이런 느낌의 사진. 하트 터널, 바닥이 기찻길이다. 의자도 있고, 주변에 코스모스도 피어 있어서 가족단위의 태안여행객, 태안 데이트 코스를 찾아온 커플들이 많다. 한 10팀씩은 줄을 서서 사진을 찍을만큼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옆에서 보는 하트 터널의 느낌도 좋고. 물론 인물 사진은 하트 조명 때문에 벌겋게 나온 다는 것이 큰 함정이다. 얼굴 마주 보고 있는 해바라기 조명과 반짝반짝 기차. 문제다.  온통 다 예쁜데 해바라기 앞에서는 얼굴이 초록색으로, 기차 앞에서는 얼굴이 파란색으로 나온다. 그래도 몇 장 건져온 인물 사진이 있어 볼 때마다 웃음이 난다. 낮에 보았던 트로이 목마. 목마 안에 그리스 연합군이 숨어 있었듯이, 트로이 목마 안에서 뭔가 튀어나오면 완전 서프라이즈한 축제가 되겠다. 회전목마 같았던 나무, 혹은 버섯 모양의 조명은 태안 네이처 월드 안에 꽤 여러 개 있었고,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마음이 아이처럼 들뜬다. 그러니 이곳을 찾은 아이들의 마음은 오죽할까. 진주 유등축제 단 하나를 위해 떠났던 진주 여행처럼, 빛축제 하나를 위해 달려온 태안여행. 올해  세 번이나 찾아온 태안이지만 이번 가을여행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이글루 조명 안에 들어있는 눈사람. 겨울 왕국 올라프였다면 더 귀여운 느낌이었을 것 같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 트리 조명. 연중무휴 운영되니까 크리스마스 때 데이트 코스로 정말 좋겠다. 국내 다른 빛축제들과 다르게 (내가 가본 곳들만 따져보았을 때) 조명 아래로 작은 연못이 있어 빛이 2개로 보이기에 이곳에는 더 찬란한 밤이 있다. 렌즈를 바꾸는 일이 귀찮아, 또 나도 즐기는 일 자체가 즐거워 이곳의 전체적인 모습을 담지는 못했지만 동그란 연못 아래의 어둠이 조명으로 물든 여기가 내가 고른 가장 아름다운 장소였다. 

 

 

연못을 빙 둘러 밝혀진 조명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세일러문 이얍! 나올 것 같았던 공간이다. 연못 한가운데는 백조가 있다. 연못을 건널 수 있는 핑크 조명 다리가 설렌다. 연못 중간에 인공 섬(?)이 있어 온통 조명으로 밝혀진 이곳에서는 적당한 어둠이 내려앉아 매우 낭만적이었다. 연못을 건널 수 있는 핑크 다리. 아, 조명 색깔이  은은하면서 강렬하기도 하고 빛으로 마술을 부린 것 같다. 멀리서 보니 공룡 등딱지가 아니었을까 의심된다고 누가 들을까 봐 소곤소곤. 태안 네이처 월드 연못길 조명 연못길을 산책하듯 쉬엄쉬엄 걸어오면 그 연못의 반대쪽 끝은 또 다른 조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여기! 비교적 충동적인 내 주말여행은 어느 여행 블로거님이 폰카로 찍어 올려놓은 이곳의 풍경을 보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연못에 배 한 척, 돌고래, 거북이 어떻게 보면 참 조화스럽지 않은 배치일 수도 있지만 이곳의 조명은  모든 걸 다 덮어줄 수 있다. 잔잔한 호수 위에 떠 있는 것 같았던, 평온한 풍경. 뒤에 있는 풍차와 함께 하니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여기 우리나라 맞지? 모든 조명이 아름다웠지만 연못길 주변은 특히나 더 좋았다. 이쪽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우와 예쁘다. 눈이라도 내린다면 쓰러질 것 같은 풍경이다. 어디든 벽화마을에 가면 있는 천사날개도 있다. 빛축제에서 만나니 더 귀엽다. 우주로 날아갈 듯한 강렬한 빛 발사해보자. 올라타고 싶었던 말 두 마리도 보인다. 전망대에 올라서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빙둘러 내려다보면 눈길 닿는 곳마다 화려한 조명에 마음이 녹아내린다. 엄청 컸던 하트 조명을 지나, 하마터면 모르고 그냥 지나갈 뻔한 장소로 접어들었다. 구석진 의외의 장소에 하와이처럼 꾸며진 빛 축제현장이 있었다. 우리가 이곳을 아주 나중에야 발견한 것처럼, 이곳을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곳에는 사람들이 적어 천천히 산책하기 더없이 좋은 장소다. 장소가 넓기도 하고 조명의 테마도 다양하다. 걷기 좋고, 낮에 태안 가을꽃축제가 열리는 장소인 만큼 국화의 잔향도 있다. 9,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우리는 그만큼의 볼거리를 보았기에 만족스러웠다. 이 가을, 충청도 여행지를 찾는다면  태안 가볼만한곳으로 네이처 월드의 축제를 추천한다. 조명이 눈처럼 내리는 가을밤, 태안 여행의 좋았던 기억이 아직도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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