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부산 1박2일 여행코스 8곳 정리
지난번에도 부산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기에 그때와 겹치지 않는 가볼만한곳을 찾았지만 우리 동네도 아닌 곳이라 쉽지 않았다. 부산에 사는 이웃님이 몇 곳을 고르는 일에 도움을 주셨고, 짧은 여행이었지만 이번 여행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부산 1박2일 여행코스 죽성성당(죽성드림세트장)
Ⅰ죽성성당(죽성드림세트장)
평화로운 어촌의 풍경이 너무 좋았고, 울산의 주상절리대를 축소해놓은 듯한 암석들도 신비로웠다. 10월에 올라온 블로그를 보니 공사중이라는 사진이 있었고 성당의 형태는 그대로 있길래 와보았는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성당이 없다. 재공사를 위해 완전히 철거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가 정말 좋았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태권도 검은띠라며 나에게 발차기를 보여준다. 아이들의 아빠는 셋이 나란히 서서 나에게 포즈를 취해보라고 한다. 아이들 때문에 한바탕 웃어제꼈더니 창자가 다 아팠다. 가을 햇살에 졸음이 쏟아지는 아기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서 가방에 넣어오고 싶던 마음을 감춰야만 했다. 죽성성당은 부산 가볼만한곳 베스트 10으로 감동적이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그래서 이곳은 따로 포스팅을 했다. 부산여행에 빠졌던 나는 여행을 다녀오고 얼마 뒤에 2번이나 더 다녀왔다. 한번은 혼자 부산 여행으로 2박 3일 코스였고, 또 한 번은 친구와 함게 1박2일을 다녀왔다. 얼마전에 알쓸신잡에서 다이나믹 부산! 부산의 무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여행코스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나의 여행코스는 정말 정직하고 가치가 있었던 것이었나보다. 방송에서 나왔던 곳을 거의 다 가보았다. 동백섬도, 보수동책방골목도, 자갈치 시장도, 깡통시장도, 국제시장도, 그리고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감천문화마을까지 말이다. 사실 요즘 강원도 여행과 제주도 여행에 푹 빠져있어서 잠시 부산 여행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세상 이 얼마나 매력적인 도시인가. 그리고 부산 기장죽성성당은 마음에 들어서 따로 더 길게 소개해본다.
부산 기장죽성성당 겨울바다도 얼마나 예쁠까? 본래의 목적은 성당을 보고 싶어서였다. 거의 일 년 전인 것 같은데 겨울바다와 어우러진 성당의 사진을 본 뒤 너무 예뻐서 와보고 싶었고, 또 부산 이웃분들이 여자들끼리 가기 좋은 곳이라고 팁을 주셔서 부산여행 중 가장 처음으로 달려온 곳이었다. 바위 위에 내려앉은 갈매기들 때문에 꼭 공룡 등같이 생겼다. 넓게 펼쳐진 암석지대가 마음을 다 빼앗아갈 듯 묘하게 부드러웠고 그 뒤로 울산 주상절리대의 새끼 마냥 우뚝 서있는 수직 암석들도 신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곳이었다. 제주 세화해변의 현무암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이곳도 느낌이 새롭다. 색깔을 보아하니 화강암이 아닐까? 할머니, 성당은 어디에 있어요? 죽성 드림세트장 재건축 공사 중! 눈앞에 두고도 못 찾고 있었다. 당연히 우뚝 솟아있는 성당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으니까. 지나가시는 마을 할머니를 붙잡고 여쭈어 보았다. 완전한 철거 상태니 보고 싶다면 내년에나 가야 한다. 아니, 왜?? 미사 드리는 성당이 아니었어요? 응... 아니란다. 뭐 드라마 등 촬영을 위해서 만들어 놓은 세트장 같은 거라고 하신다. 그래서 죽성 드림세트장이었구나?? 사람들이 저 모습을 보고 태풍에 날아간 거라고 짐작하던데 할머니 말씀으로는 너무 낡아서 흉물스러웠고, 건축할 때 사용한 나무들이 튀어나와 위험하다는 판정하에 재건축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실망할 수 없는 이유는 여기 바다가 정말 아름답다는 거다. 부산 기장죽성성당을 못 보았다면 당연히 실망해야 맞지만 난 이곳이, 친구들 역시도 이곳의 느낌이 뭐라 말할 수 없이 좋다고 했다. 아니, 날 찍으라고! 부산은 확실히 따뜻하다. 패딩 가지고 갔다가 좀 민망했다~~ 히야~ 바다 색깔 예쁘다. 음... 바다만큼 너네도 참 예쁘다♥ 남자가 여자를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 짐가방 주렁주렁 들고 있는 것 봐...
내가 방문해 본 작은 어촌 중 가장 아름다웠고, 마음에 쏙 들었던 마을이 여기다. 기괴한 바다 장어의 모습도 귀염귀염하고.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한적한 마을이라 바다를 끼고 자유로운 산책이 가능한 좋은 국내 여행지라면 바로 부산이 아닐까 생각한다. 약간 허물어내진 벽도 이곳에서는 하나의 예술처럼 느껴진다. 이곳의 진짜 이름은 두호마을이에요. 부산 기장죽성성당으로 유명하지만 마을의 이름은 '두호'다. 작지만 아름다운 마을의 골목길 어떤 모습일까? 언덕이라고 말할 수도 없을 만큼 귀여운 언덕배기를 지나 두호마을의 바다와 닮은 하늘색 벽화들이 내 눈과 마음을 붙잡는다. 마치 갈라진 바닷길을 걷는 것 같았던 설레는 골목길을 거닐어 본다. 방방 날뛰고 있던 아이들을 만나다.
안녕하세요? 기어가는 아이가 자기라고 콕 알려준다. 그 사이 많이 자랐는데 기저귀는 그대로였다. 아이들이 참 해맑다. 모르는 척 지나가려는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집도 예쁘고 벽화도 참 예쁘구나? 뭐라도 대꾸를 해줘야 할 것 같아서 주섬주섬 대답을 한다. 집 담장의 벽화는 아이들을 그린 거라며 아이의 아빠도 다가와 인사를 한다. 벽화와 세 아이들... 아버지는 그렇게 우리에게 아이들 사진을 찍도록 허락해 주셨다. 어느 유명한 벽화마을보다 더 곱고 은은했어. 당연히 얼마 전에 다녀온 안동 신세동 벽화마을과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바다와 벽화마을의 융합. 통영 동피랑보다 순수했던 이곳의 분위기에 누구라도 반하게 될 거다. 우리는 그렇게 이야기했다. 마을과 벽화와 바다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곳.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언제라도 반갑게 맞을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곳. 진짜 행복마을! 가을 바다 실컷 구경하기, 겨울바다도 끝내줄 것 같은 두호마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고, 가을 햇살에 노랗게 익어가는 어촌의 정겨운 풍경은 마음을 훔친다. 인형 같았던 아기 고양이. 어항 안에 장난감을 넣어 꾸며놓은 듯 잔잔하고 포근한 풍경이 무척이나 좋았다. 파란 바다와 파란 하늘, 말 그대로 가을의 매력을 고스란히 겨울바다를 보기 위해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 여기였다. 착한 가을, 착한 바다, 착한 하늘. 그리고 착한 사람들을 만나고 왔다.
부산 1박2일 여행코스 해동 용궁사
죽성성당으로부터 9.8km 해동 용궁사
바다와 사찰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아담하지만 편안한 매력을 가진 사찰. 한국의 3대 관음성지라서 국내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사찰의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보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느껴졌던 이유는 아마 바다 때문이었을거다.
부산 1박2일 여행코스 해운대 미포철길
용궁사로부터 7.7km 해운대 미포철길
군산 경암동철길마을처럼 아기자기한 멋도 없고, 사진을 다양하게 찍을만한 공간이 조성되어 있는 곳은 아니었지만 잔잔한 분위기가 좋았다. 친구는 부산1박2일 여행코스 중 첫날에 이곳이 가장 좋았다고 했으니까. 일몰도 끝내주게 멋있었고, 어떻게 보면 공포스러운 분위기, 하지만 어쨌거나 난 실루엣 사진을 하나 건졌다. 친구는 똥 싸는 것 같다고도 했고 귀신같다고 하면서 별로라고 했는데, 이거 니네가 찍었거든?
부산 1박2일 여행코스 더베이 101
미포철길로부터 2.1km 더베이 101
사람이 많은 장소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부산 여행을 올 때마다 빼놓고 안 가던 곳이었는데 다른 이웃분도 추천해주시길래 다녀왔다. 가보니까 왜 그렇게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알만하겠더라. 야경은 물론 젊음이 가득한 활기찬 분위기에 푹 빠져들어, 외국에 나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뭐 상해 야경에 비할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에 사실 놀랐다. 홋카이도 삿포로 비어축제 같은 분위기였고, 맥주 한 잔 들어갈 수 없을만큼 배가 너무 부른 상태여서 커피 한 잔만 하고 바로 옆 해운대해수욕장 밤길을 산책했다.
부산 1박2일 여행코스 동백섬과 해운대해수욕장
동백섬과 해운대 해수욕장
숙소를 해운대해수욕장에 얻어서 여기저기 움직이기가 참 편했다. 더베이 101, 해수욕장, 동백섬까지 모두 걸어서 이동가능한 몇 백 미터를 두고 위치해있으니까. 부산 뚜벅이 여행자도 이곳으로 오면 웬만한 여행코스가 쉽게 만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다. 오전에는 비가 내려서 동백섬은 우산을 쓰고 다녔고, 이곳은 흐린 날에도 산책하기 좋은 길을 가지고 있다. 제주도 산지등대 같았던 느낌이 들었다. 알쓸신잡 부산편에서 동백섬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고 덕분에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해외여행도 패키지가 좋은 것 같고 국내여행도 마찬가지이다. 누가 이렇게 설명해주면 더 오래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첫번째 해수욕장은 송정해수욕장이었다고 한다. 부산 해운대 쪽은, 특히 동백섬이 있는 쪽은 미군이 주둔했었다고 한다. 부산은 아무래도 6.25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도시가 되지 않았나 싶다. 해운대쪽은 미군이 많았고 특히 동백섬의 경우는 민간인은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미군들의 휴양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뒤늦게 개발되었지만 해운대는 부산 최대의 여행지이다. 그리고 부산은 우리나라에서 초고층 건물이 가장 많은 도시라는 사실에 또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부산 1박2일 여행코스 백종원의 3대천왕 대박터진돈까스
동백섬으로부터 13km 백종원의 3대천왕 대박터진돈까스
여행지는 내가 골라 끌고 다니니 먹거리는 친구들에게 허락하는 것이 맞다. 그럼 친구는 언제나 신이 나서 그 지역의 백종원맛집을 잘도 찾아낸다. 작은 아파트 상가 건물에 있는 가게가 방송 하나로 엄청 유명해졌다. 20분 정도 대기하다가 먹었고, 맛도 제법 좋았다...고 해야겠지? 양이 너무 많아서 '대박터진돈까스'가 아니라 '먹고나면 배터지는 돈까스'라고 이름을 바꿔야할 것 같다.
부산 1박2일 여행코스 만덕동 레고마을
만덕동 레고마을 대박터진돈까스로부터 1.5km
마을의 사진을 보는 순간 너무 예뻐서 꼭 한 번은 와보고 싶던 곳이었다. 옹기종기 참 예쁘기도 하다. 사람들이 놀기에는 감천문화마을이 더 좋지만 그냥 풍경만 보자면 이곳도 그에 뒤지지 않는 듯싶다. 레고마을의 전경. 곡예타듯 아슬아슬한 곳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카메라 무게 때문에 팔이 떨어져나갈 뻔 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모르는 레고마을의 진짜 아름다움은 은행나무길에 있었다. 사진만 찍고 가지 말고 마을길도 한 번 걸어보고 싶어서 오르막을 한참이나 걸어왔더니 샛노란 길이 가슴 떨리게 한다.
부산 1박2일 여행코스 초량이바구길
레고마을로부터 15km 초량이바구길
난 이곳에서 세 시간이나 놀았다. 이번에 다녀온 부산1박2일여행코스 중 가장 내 마음에 드는 장소였다. 운이 좋게도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동안 골목길 축제를 하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었고, 친구들도 이곳이 가장 좋았다고 모두 엄지 척!했다. 하지만 축제가 빠진다면 조금 허전한 골목길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아니 어쩌면 더 걷고 싶어지는 여행지도 될 수도 있고... 이곳에 대한 관점은 달라질 수도 있겠다. 교복체험도 무료였고, 즉석카메라로 사진도 찍어주시고, 먹거리도 공짜(?)가 있었다. 부산은 좋지만 도로는 참... 할 말 잃게 만든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쉴틈이 없어, 마을 버스 기사님들이 대단히 존경스럽다. 그럼에도 이곳을 또 찾아오기는 할테지만 거의 300km에 육박하는 그 거리가 무섭긴하다.
부산을 다녀올 때마다 '동진주 IC'가 '동전주IC'면 얼마나 좋을까 늘 그런 생각을 한다. 여행을 갈 때마다 날 설레게 했던 여행지 부산. 그렇게 잠시 잊고 있었던 이곳을 알쓸신잡이 소환해주었다. 방송을 보면서 머지 않아 부산여행을 떠나야겠노라고 다짐하게 만든다. 부산 가볼만한곳 베스트 10. 이런 말이 왜 필요할까. 부산의 다이나믹한 풍경들은 절대적으로 베스트 10으로 정리를 할 수도 없다. 가끔보면 부산 가볼만한곳 1위를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토록 눈부신 부산에 어떻게 점수를 매긴다는 말인가.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곧 떠나게 될 부산여행은 5일 이상을 계획해야할 것 같다. 그전에도 좋았던 흰여울문화마을은 요즘 부쩍 인기가 많아진 것 같다.
'hi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숨은 명소 두맹이 골목 (0) | 2022.05.02 |
---|---|
제주도 4박5일 여행코스 (0) | 2022.05.02 |
남해 독일마을 남해 파독전시관 (0) | 2022.04.24 |
태안가을꽃축제 입장료와 솔직한 후기! (0) | 2022.04.23 |
도야호수 홋카이도 여행 3대 경관 칼데라호 (0) | 2022.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