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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독일마을 남해 파독전시관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 때문이었을까? 마을이 엄청나게 확장되어 있었다. 과거 독일마을을 다녀갔을 때 기억이라곤, 유자 아이스크림이 맛있었다는 것뿐! 확장된 영역에는 멋진 카페들이 즐비했다. 아직도 공사 중인 곳이 많았는데 남해군에서 독일마을-미국마을-중국 마을(예정) 이색적인 외국 마을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음식점들은 독일 맥주나 소시지를 파는 가게들이 많았고 종종 보이는 외국인 관광객, 주민으로 살고 있는 독일인들이 보여서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방도 많은 편! 수제공방인데도 저렴한 물건들이 많아 지갑을 여는 손님들이 흔하게 눈에 띈다. 전에 왔을 때보다 크게 넓어져서 더 예뻐졌다는 느낌. 여기에 멀리 바다까지 보이니 최고의 풍경이 만들어진다. 산책하기 좋은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이곳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요즘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지만 풍경 하나만 놓고 본다면 남해만한 곳이 없다. 남해 다랭이마을, 미국마을, 독일마을 등 다른 곳보다 푸른빛에 생기가 더 많다.
카페에 들어가서 독일 맥주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술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 때문에 맥주는 물 건너가고 대신 예전에 먹었을 때 맛있는 기억으로 남아있던 유자 아이스크림과 포도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유자는 5,000원 포도는 3,000원 양에 비해 비싸지만 유자 아이스크림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얼마 전에 생겼다는 남해 파독 전시관. 이웃님들 포스팅에서 파독 전시관 정보를 접했고,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다. 이 건물이 남해 파독 전시관 쪽이다. 준공한지 이제 일 년이 된 파독 전시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고된 삶을 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독일마을은 이들이 정착해서 살고 있는 곳이다. 깔끔한 외관의 파독 전시관 클 줄 알았는데 화장실 건물로 착각할 만큼 작은 건물이었고, 여기에 더 아쉬웠던 건 관람시간이 오후 6시까지다. 6시를 조금 넘긴 시작에 도착했는데 이미 문 닫은 상태. 하절기나 주말에는 7시까지 운영해주면 좋겠다.
아쉬운 대로 독일마을 여기저기 구경하기. 공방 건물들이 예쁜 것이 많아서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이라면 추억을 남기고 갈만한 사진 장소가 많다. 대부분의 공방은 사진 촬영 금지라서 눈으로만 보고 나와야 한다. 독일 과자들을 파는 곳도 있는데 이거 뭐 하리보 젤리가 편의점 가격이랑 비슷하다. 비싸다는 거!! 전망대라고 부를 수 있는 곳에 올라서면 이런 풍경이 보인다. 일렬로 늘어선 건물들과 그 사이를 오가는 자동차들을 보면 외국의 한 번화가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한국에 여러 외국 마을들이 있지만 풍경이 가장 근사하지 않나 싶다. 푸른 바다와 독일식 건물, 아름다운 풍경 속에 숨어있는 우리의 역사. 그들의 수고가 있기에 지금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풍요. 의미를 느끼고 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파독 전시관을 들어가 보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놀이동산의 기프트샵이 밀집해 있는 것 같은 광장. 공방이나 독일 맥주 가게들이다.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풍경들은 아무 곳에서나 사진을 찍어도 인물 사진도 잘 나오고,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구석구석 둘러볼만한 공간이 많으니 너무 뜨거운 한낮보다는 5시쯤 와서 파독 전시관부터 둘러보고 산책하는 여행코스로 잡는 걸 추천한다.
남해 보리암의 특별한 풍경들
보리암을 찾은 많은 사람들. 푸른 숲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왜 신문기사에서나 보던 그런 사진. 남해 1박2일 여행 두 번째 날, 일어나자마자 찾아온 보리암. 정보를 제대로 수집하지 않고 갔기에 이날 내 여행코스는 모두 물거품이 됐다. 왜냐하면 하루 코스로도 부족할 만큼 볼거리가 매우 많고, 등산코스도 엄청나다. 포스팅은 2번에 나눠서 해야 할 만큼 찍은 사진도 많고, 보여줄 만한 풍경도 다양하다. 내가 방문했던 이날은, 울산에 있는 국내에서 굉장히 유명한 보살(?) 님이 순례 여행이라는 테마로 여러 사람들과 국내 사찰과 백두산 순례까지 마치고 마지막 코스로 보리암을 찾아온 날이었다. 성지순례처럼 진행되는 것 같았고, 함께 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온화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걸 보고, 난 무슨 연예인이 온 줄 알았었다. 이 분이 그렇게 유명하다는 보살(?) 님이라는데 불교 용어는 너무 어려워서 설명을 해주셔도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예언도 하시고, 사주도 봐주고 국내에서 엄청 유명한 분이라고 설명해주면서 울산 어디 어디로 오라고 했는데 까먹었다. 주변 사람들이 어찌나 친절하게 대답도 잘해주시고, 나도 여기에 빠져들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너무 고우셔서 빛이 났던 분. 웃는 모습에서 인자함이 묻어난다. 역시 뭐가 달라도 다르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도 느껴지고 자체발광이 장난 아니다.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 분의 모습을 담기 위해 모여들었고, 또 사람들과 사진도 찍어주셨다. 예뻐서 같이 사진 찍어 준다며 내 허리를 감싸 안아주셨는데 왜 이렇게 떨리던지. 그냥 사람이 아닌 것 같았던 정말 묘한 느낌! 여기는 정말 사찰의 느낌이 난다. 와~ 영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어린 스님. 사진을 찍으며 우와~우와~ 감탄사를 남발하자 귀엽게 웃어주시기까지 했다.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할 때 보리암에 와서 기도를 올렸다고 하며, 예로부터 기도 빨(?)이 좋아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이 온다고 한다. 스님다운 스님이 있는 진짜 사찰 남해 보리암. 꼬박 하루 이곳에 있어도, 지루하거나 시간이 아깝지 않은 여행지. 내가 다녀본 사찰 중에 가장 인상적인 곳이었다. 2시가 되자 시작되는 불교 의식(?) 아, 난 진짜 불교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사찰을 많이 다녀보았지만 경건함이 느껴지는 곳은 처음이었다. 남해여행을 계획한다면 이곳을 빠뜨리지 않았으면 한다.
종교를 떠나 이런 분위기가 끌린다. 또 종교를 떠나 잠깐 들어와서 기도하고 가라는 부드럽고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곳. 남해 보리암에서 만난 특별한 풍경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거다. 여름의 절정이 끝나간다. 햇볕은 여전히 강렬하지만 풍경에 조금더 관심을 가져보면 어느새 모든 것들은 색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한다. 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계절임에 분명하지만 한해한해 가는 세월이 아쉽게 느껴진다면 여름이 다 가기전, 푸른 바다와 초록의 멋을 찾아 남해여행을 다녀오는 것을 어떨까? 남해 가볼만한곳으로는 독일마을, 미국마을, 보리암 등 볼거리와 풍경이 빼어난 곳이 많지만 그 중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다랭이 마을의 매력도 놓칠 수 없다.
오는 길부터 들떴던 다랭이 마을
거제도의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닮은 구석도 있었다. 굽이굽이 경사진 길을 차로 힘들게 오를 때마다 옆으로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저 멀리 바다는 그렇게 우리를 따라온다. 남해 다랭이 마을에 도착하면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그곳을 이용하면 된다. 화장실과 작은 마트도 있다. 마을 길을 지나 바다쪽으로 내려갈 때에는 그늘을 만날 수 없다. 아직은 햇볕도 강렬하고 자외선도 강하기 때문에 바다쪽으로 내려갈 때는 큰 우산을 하나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정말 단 하나의 그늘도 가지고 있지 않은 저 길은 바다로 이어져 있었다.
하늘은 바다에 물들었고, 바다는 하늘에 반했다. 온통 초록의 생명력은 아직 여름을 노래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곳의 풍경이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고 가을 국내여행지로 이곳을 오는 것이 좋다고 한다. 푸른 논이 황금물결로 변한 모습은 상상이상으로 멋지다고 한다. 또 유난히 파란 남해의 바다와 조화도 신비할만큼 빠져들게 된다. 잠깐의 쉼터가 있어 그곳에 서보니 풍경은 감탄스럽다. 저 의자 역시도 그늘 하나를 가지지 못한 여름의 더위. 감히 앉아서 쉬어갈 수는 없지만 길을 따라 곧장 내려가지 말고 이곳에 서서 남해를 바라보자. 잔잔한 바다와 8월의 자연이 강렬한 더위 아래 더 단단하고 강해지고 있다. 태양을 벗삼아 나아가는 길, 수국이 아직 남아있었으나 이제는 때가 다 된듯하다. 보통 7월 쯤 절정을 맞이한다. 좁고 굽은 길이 바로 바다와 맞닿을 듯, 그 아래 낭떠러지가 있는 듯, 아슬아슬 위태롭게 보인다.
남해여행, 남해바다. 깨끗하고 시원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여름이어도 좋아라. 다랭이 마을에서 흔히 < 논 >만 보고 간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큰 착각이다. 부산 여행 중 기장군쪽의 바다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해동용궁사쪽이 그러한데 이곳의 바다가 훨씬 깊고 푸르게 보인다. 하루종일 머물고 싶을 정도로 그늘 밑은 시원하고 바다의 바람이 짠내 없이 청량하다. 큰 다리가 있어 그곳에 서면 아래에서 다랭이 마을의 풍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또 바위와 바위사이도 다리가 놓여있어 조금은 더 안전하게 건너다닐 수 있도록 여행자를 배려해 놓았다. 그길을 통해 바닷가로 내려가 볼 수 있다. 다랭이 마을에서 본 이 바다는 오히려 <논>보다 더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사실은 남해가 이렇게 깨끗하다는 것을 한참이나 놓치고 살았던 것에 대한 미안함이 더 크지 않았을까.
다랭이 마을은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그러니까 논과 바다와 마을의 정겨운 풍경도 보고 갈 수 있는 여행지다. 이 마을에서 드라마와 영화 촬영을 한 적이 있다고 하던데 그래서 마을 중 일부분은 매우 유명한 장소가 되었다. 골목골목 마을 주민들이 내어놓은 민박을 만날 수도 있다. 대문을 열어놓은 마당의 풍경이 얼마나 정겹던지 고추가 잘 말라가고 있다. 골목은 사람 사는 냄새가 잔뜩 묻어난다. 열매는 성장하고 있고 어떤 놈은 벌써 익어가고 있다. 출발은 다르지만 모두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남해여행 중 다랭이마을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다면 마을 골목길을 좀 헤매고 다닐 필요가 있다. 바다 쪽에서 보는 것보다 더 진짜다운 모습을 보려면 마을의 골목을 몇 번 돌다가 논이 보이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된다. 아마 지금쯤이면 저 녀석들은 훨씬 더 많이 자라있겠지. 다랭이 마을의 진짜 뷰포인트는 따로 있다. 마을로 진입하기 전에 작은 공간(1 ~ 2대 주차할 수 있을 정도의)이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면 이곳의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남해라서 그런가 모두 정남향의 집으로 보인다. 몇 가구 살지 않는 작은 마을이었음이 이제야 드러난다. 집보다 산이 많고, 논이 넓고, 바다가 드넓은 자연에 쏙 안긴 마을. 남해여행코스를 계획한다면 이곳에서 시간을 얼만큼 보낼지에 대한 정보도 중요할텐데 가볍게 둘러보고 가는 것은 한 시간, 바다에서 약간의 시간을 보내며 골목을 둘러보고 이곳까지 와보고 싶다면 두 시간 정도를 계획하면 된다. 이곳에서 민막을 하는 사람들은 저 아래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사람은 적고, 가족만의 조용한 국내 힐링 여행지를 찾는다면 이곳을 추천해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당신도 모르고 있었을, 이곳의 바다를 바라봐주세요. 바닷가의 풍경을 떠올려보면 사찰이 있거나 횟집이나 맛집거리로 가득하여 소란스러운 곳, 전망 좋은 <뷰 > 를 가지기 위해 높게 들어선 호텔과 같은 숙박업체들. 하지만 이곳은 바다를 보다 눈을 돌리면 바다만큼 파란 하늘과 온통 푸르고 푸른 논과 산이 있다. 눈이 이렇게 기분 좋아하고 건강해질 수 있을까. 마음의 건강까지 챙겨갈 수 있는 곳, 소란스럽지 않으며 정말 미세먼지도 없을 것만 같은 자연의 안식처가 우리에게 열려있다. 한참을 바다에 빠져있다가 다시 길을 오른다. 수국은 빛을 잃어간다. 그 잎 위로 강렬한 태양의 흔적이 새겨지고 있다.
남해 야경 삼천포대교에서 즐기자
어느 곳으로 여행을 가든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건 싫다. 밤 시간, 숙소에 들어가 술 마시고 TV 보는 일은 있을 수 없지! 남해 야경으로 유명한 곳으로는 남해대교와 삼천포대교가 있다. 남해대교는 1973년에 놓인 40년이 더 지난 다리이고, 삼천포대교는 2003년에 개통되었다. 최근에 개통된 삼천포대교 야경이 더 아름답다고 하여 난 이곳으로 왔다. 생각보다 긴 다리. 조명의 색이 다른 곳보다 선명하다고 할까? 이곳을 선택한 것이 옳았다. 독일마을에서 19km 약 15분 걸렸고 또 여기 주변에 저렴하고 전망 좋은 숙소가 많아 1박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여행을 하면서 저렴하고 좋은 숙소를 찾는 일이 중요한데 난 진짜 숙소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잡는다. 이 날 묵었던 숙소를 따로 포스팅하고 싶었을 정도로 전망이 매우 좋은 곳이었다. 대교에서 차로 5분 정도 이동하면 근처에 숙소가 많으니 남해 1박2일 여행자라면 야경도 볼 겸 이곳 근처로 숙소를 잡으면 좋을 거다.
여기의 정확한 명칭은 삼천포 대교공원이다. 다리를 여러 방향에서 볼 수 있기에 남해야경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산책할 수 있는 공원 조성도 되어있고 주변에 음식점, 편의점, 숙박업체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있다. 저기 보이는 넓은 공간이 해상무대인가? 암튼 넓은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고 사람들도 많았다. 폭죽 터뜨리기도 하고, 뭐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고 더운 여름 밤을 보내기에 좋은 여기. 언제부턴가 이런 느낌이 넘 좋다. 초점 없이 잡히는 불빛이 더 낭만적이고 마음에 오래 남는다. 찬란한 불빛 아래 여름밤이 익어간다. 남해 여행을 왔다면 야경도 즐겨야 하지 않을까. 캬~분위기 좋다. 맥주 따윈 계획하지 않고 단지 야경이나 보러 가자였는데 맥주를 부른다. 아름다운 야경과 바람, 덕분에 맥주가 더 맛있어졌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 무언가를 꼭 잡기 위해 이곳에 서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던 아저씨. 어쩌면 이곳은 누군가에게 마음의 위로가 되는 공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걷기 좋은 공원. 텐트를 치고 밤을 밝히며 삼겹살 굽는 냄새는 캠핑장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텐트만 있다면 이곳에서 1박은 굉장한 추억이 될 듯하다.여기저기 텐트 텐트. 그만큼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장소라는 거다. 거제도에 거가대교가 있다면 남해에는 삼천포 대교가 있다. 사람들이 많아 무섭지도 않고 야경이 정말 멋졌던 곳이었다. 올여름 남해여행을 한다면 낭만을 찾으로 여기에 발도장 쾅 찍어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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