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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감천문화마을 야경
저소득층 주거지로 낙후되었던 감천문화마을. 2009년 '꿈꾸는 부산의 마추픽추'사업과 '미로미로 골목길 프로젝트'사업으로 벽화 사업과 환경 정비가 이루어졌고, 여기에 카페와 가게들이 생겨나면서 부산 여행의 명소가 된 곳이다. 초록색 버스가 알록달록한 색감과 무척이나 잘 어울렸던 모습. 지금 버스로 가려져 있는 큰 건물이 공영주차장이고 주차장 이용요금은 시간에 관계없이 1,000원이었다. 부산 감천문화마을 입구에 있던 마트 하나. 부산 여행을 하면서 빠삐코 몇 개를 사 먹었나. 가장 저렴했다. 1개 800원이었나? 여행지에서 착한 가격으로 만나는 이런 것들이 좋다. 지도. 생각보다 많이 넓지는 않아서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면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다. (지도를 반으로 딱 잘라 윗부분만 돌았을 경우)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모습들 그래서 내 생활권의 일부였던 것처럼 마음 편안한 여행지였다.
부산 감천문화마을 야경
부산 감천문화마을 찾아온 시간은 오후 6시. 언덕길 걷기 힘들 거 예상해서 일부러 조금 늦은 시간에 왔다. 그래도 방문객은 사진에서처럼 꽤 많았다.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독특한 조형물들 처음 보이는 벽화가 하늘색이라 느낌이 참 좋았던 장소였다. 사람? 새? 개새는 보았어도 이런 것은 처음. 예술이란 그 열쇠를 풀어내기가 어렵다. 시간은 굳이 없지만, 왜냐면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니까 언제든 와서 마을 구경을 할 수 있고 야경도 볼 수 있으니까. 부산 감천문화마을 안에 사진 갤러리 '하늘마루'는 오후 6시까지다. 나야 늦게 와서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사진 갤러리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5시 전후가 좋을 듯싶다. 자꾸 올려다보게 되는 사람새? 예뻤던 계단들. 앉아서 사진 찍기 좋더라. 사실 여기는 난 별로 예쁘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사람들이 여기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벽면 크게 만들어진 물고기 모양이 신기하긴 했음! 힘겨운 삶에 찌들어 빛이 바랬던 마을의 골목길과 담벼락 알록달록 물감을 머금어 예쁘게도 자리 잡았다.
부산 감천문화마을 야경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이런 골목길이 좋았다. 여기에 마을 주민들의 희망과 꿈이 녹아있겠지. 부산의 감천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 그 골목의 풍경은 마치 쌍둥이처럼 닮았다. 마을 자체가 예술이 되어버린 마을 벽들도 예쁘고, 아기자기하면서 귀여운 풍경들이 신나는 골목길 여행을 만들어준다. 카페 참 예쁘다 생각하면서 찍었는데 꽃만 보았던 내 시선을 카페 창문으로 돌렸더니 그 밖으로 보이는 감천문화마을이 참 정겹다. 알록달록한 그 색감이 카페의 작은 창으로 훨씬 사랑스러워 보인다. 한국의 마추픽추라고 불리는 마을의 전경 색감이 참 앙증맞다. 마을이 장난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오밀조밀 촘촘히 들어선 주택들.
부산 감천문화마을 야경
계단식 산자락에 들어선 이 풍경을 보고 사람들은 레고 블록으로 쌓은 마을 같다고 말한다. CNN이 아시아에서 가장 예술적인 마을이라고 소개를 했다고 하던데 전주한옥마을과 달리 상업적인 느낌이 적어 좋았다. 예뻐서 하나 똑 떼어오고 싶었던 사탕 모형 왜 이곳이 진짜 예술마을인지 이곳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먹거리보다는 마을의 풍경을 감상하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먹거리가 많지 않다. 어쩌면 누군가는 그래서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질소를 냉각하여 과자랑 같이 파는 건데 이거 전주한옥마을에서도 봤었다. 먹으면 입이 엄청 시원해지기는 하지만 잘못하면 화상 입을 것 같다. 비추하는 먹거리다. 사진 찍을 장소가 참 많아서 여자 여행객이 훨씬 많았던. 대표 조형물로 어린 왕자와 사막 여우가 있다. 이곳은 줄을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다. 어린 왕자 옆에 등대였던가 그런 장소도 있는데 인물 사진 끝내주게 잘 나온다.
부산 감천문화마을 야경
내가 사진을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고 하자 친구님은 자신의 사진 찍는 실력이 날로 늘어간다며 거만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꼬치집 앞에, 빵집 앞에 서있는 줄이 아니다. 이건 순전히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선 광경이다. 이곳은 먹으러 오는 곳이 아니라 마을을 내려다보고 예쁜 사진 많이 찍어갈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마을이다. 벽과 벽 사이 그 틈으로 보이는 풍경에 애가 닳았고, 부산 감천문화마을 한 바퀴 둘러보는 사이 낮도 저물어 간다. 고요해진 마을, 야경을 보려는 몇몇 관광객들만 남았다. 선명한 야경보다는 이런 모습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아련하게 아련하게 산허리까지 차오르는 불빛이 어둡고 볼품없던 달동네를 황홀하게 물들였고, 그 순간, 나는 그 곳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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